智異山 자료/지리산 여행

하동... 그리고 박경리의 토지............. 스포츠한국

지리산바이러스 2010. 3. 29. 21:26
섬진강 따라 떠나는 봄나들이
매화꽃 이파리들 푸른 강물에 날리고…
100만 그루 '매화마을' 함박눈 같은 로맨틱 풍경
'토지' 무대 악양들판, 잔잔한 강물 옆 청보리 장관

글ㆍ사진 김성환기자 spam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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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성에서 바라본 섬진강과 악양들판·고소성에 오르면 너른 악양벌판과 섬진강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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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 중순경이면 광양 매화마을의 매화가 절정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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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백제의 침입을 막기 위해 신라가 쌓았다는 고소성은 성곽을 따라 봄트레킹을 즐기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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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이 급하지 않고 폭이 넓어 위압적이지도 않은 섬진강은 언제 찾아도 어머니 품처럼 넉넉하다.

섬진강을 거슬러 봄이 온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읊었듯이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려면 지금이 떠날 때다. 노란 산수유도 이제 막 꽃을 피웠다. 악양벌판도 초록빛으로 물들어간다.

■광양에서 매화 볼까, 구례에서 산수유 볼까


전북 진안에서 발원해 800리를 흘러 남해에 닿는 섬진강은 언제 봐도 정겹다. 섬진강은 강원도 동강처럼 물살이 사납지 않고 서울 한강처럼 강폭이 넓은 것도 아니어서 위압적이지 않다. 지리산 능선들과 어울려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천천히 흐른다. 개발의 손길이 더디게 닿는 덕분에 섬진강은 천연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섬진강에서는 강에 기대 사는 사람들까지 풍경이다.

꽃이 피면 섬진강은 더욱 아름답다. 3월에는 매화와 산수유가 주인공이다. 전남 광양 다압면의 매화마을(061-772-4066)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매화명소다. 약 99만㎡에 걸쳐 100만 그루의 매화나무가 마을과 뒷산에 산재해 있다. 꽃이 피면 마을은 마치 눈이 내린 것 같은 로맨틱한 풍경을 연출한다. 올해 날씨가 따뜻한 덕분에 지난해에 비해 개화시기가 열흘 정도 빨라졌다. 2월 하순부터 이미 꽃이 폈다. 현재 20~30% 꽃이 핀 상태고 10일을 전후해 만개할 것이라고 매화마을 관계자가 전했다. 마을은 산책로가 잘 갖춰져 있으며 올해에는 2동의 전망대가 새로 설치되고 처음 조성되는 문학동산과 곳곳에 유명작가 20여명의 문학비도 곧 세워진다.

14일부터 22일까지 매화축제도 열린다. 하지만 축제기간에는 혼잡하기 때문에 이를 피해 조금 일찍 가거나 아예 늦게 갈 것을 권한다. 꽃은 3월 하순까지 볼 수 있다.

전남 구례 산동면 지리산온천 일대는 산수유꽃으로 유명하다. 특히 상위마을, 반곡마을, 개척마을에 나무가 많다. 지리산과 어우러진 풍경이 정겹다. 산수유꽃 역시 지난해보다 개화시기가 약 1주일 빨라졌다. 10~15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3월 하순까지 볼 수 있다. 19일부터 22일까지 산수유꽃축제(061-780-2727)도 열린다.

■하동 악양벌판의 봄


광양에서 남도대교를 타고 섬진강을 건너면 경남 하동이다. 이곳에 화개장터가 있다. 화개장터의 옛 정취는 많이 사라졌다. 김동리의 소설 <역마> 속 등장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삶도 화개골 화전민, 남도 보부상들의 흔적도 찾을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이제는 오일장이 아니라 상설장으로 변해 언제 가더라도 장터를 구경할 수 있다.

하동에서는 소설 <토지>의 무대로 유명한 악양들판으로 가면 봄이 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바둑판처럼 구획이 나눠진 들판에 초록색 보리가 올라오는 모양이 장관이다. 5월이 되면 초록색 보리밭에 분홍빛 자운영이 지천으로 핀다.

들판 앞 형제봉에 있는 고소산성에 오르면 악양들판과 들판 옆으로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산 중턱에 있는 한산사 주차장에서 고소성까지 걸어서 약 30분 거리. 하지만 경사가 급해 만만하게 볼 일은 아니다.

고소성은 삼국시대 신라가 백제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산성이다. 성곽은 남쪽으로 섬진강에 닿고 북쪽으로는 주봉인 성제봉까지 뻗어있다. 성곽을 따라 돌며 트래킹을 해도 좋다.

고소성에서 꼭 봐야 할 풍경이 있다. 해가 지는 섬진강이다. 섬진강의 옛 이름은 ‘모래가람’ ‘다사강’이다. 고운 모래가 많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섬진강이 석양을 받아 금빛으로 빛나고 지리산 능선들의 검은 실루엣이 여백을 메운다. 풍경이 따뜻하다. 섬진강을 타고 봄이 왔다.